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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업계, 미래산업에 귀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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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관리자 조회조회 : 1,592회 작성일 2022-04-04 16: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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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CC)

 

페인트업계가 미래 먹거리를 찾느라 분주하다. 도료 제작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을 활용, 2차전지 소재산업 등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9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세계 시장의 불확성이 확대되면서 건축·선박·자동차 등 전방산업에 기댄 도료 중심 사업의 한계를 절감했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4.5% 급감했고, 노루페인트도 영업이익이 21.1% 줄었다. 강남제비스코와 조광페인트는 각각 영업손실 12억원, 84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가장 큰 이유는 유가가 오르면서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용제·수지 등 페인트의 주요 원재료 가격도 함께 상승,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여파가 반영되기 전인 지난 1월 국내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79달러로 1년 전보다 51% 뛰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화된 이달 들어서는 텍사스산 원유(WTI)가 2008년 7월 이후 14년 만에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어려움이 계속되자 페인트 업계는 이미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미래 기술·소재에 대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이전 받은 에폭시 수지 제조 원천기술을 활용, 반도체 패키징용 ‘에폭시 밀봉재(EMC)’ 개발을 완료했다. 에폭시 밀봉재는 반도체 칩을 밀봉해 열이나 습기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시장 규모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소재산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4월 ‘플루오로설포닐기를 함유하는 카보네이트 화합물, 이의 제조방법 및 용도 특허’를 취득했다. 리튬이온 2차전지의 전지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화합물을 개발한 것이다.

노루페인트도 지난해 5월 2차전지 소재기업 대주전자재료와 공동으로 핵심물질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2차전지의 실리콘음극재 밀도를 유지하고 부피변화에 따른 수명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신소재가 개발된 것이다. 노루페인트가 기술을 제공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KCC는 업계에서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을 가장 빠르게 적용했다. 반도체 밀봉재인 EMC와 전기를 제어하는 기능을 가진 AM(alumina metalizing), 파워모듈로 전력용 반도체의 소재로 사용중인 DCB, FRP 선박의 선체를 비롯한 각종 경량화 소재로 사용되는 장섬유 등이 이미 상용화돼 있다. KCC 관계자는 "20여년 전부터 미래산업 선점과 첨단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면서 "유기소재와 무기소재, 장섬유 등이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광페인트는 2차전지용 방열 접착제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데 이어 음극재 바인더 개발에 착수하는 등 소재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강남제비스코는 전기차 배터리 커버용 수지를 개발해 공급 중인데 이어 전기차 배터리 방열 소재 개발도 완성단계다. 강남제비스코는 이 소재가 배터리는 물론 각종 사무용품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페인트 가격 인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국내 페인트 시장의 성장도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도료 생산과정에서 축적된 기술력으로 개발된 신소재들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