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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슈틸리케 감독의 고백 "기술없이 스페인 못 따라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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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스모세디치 쪽지보내기 조회조회 : 2,195회 작성일 2016-06-03 10:16:38

본문

 

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076&aid=0002940328

 

 

 

 

[프라하(체코)=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입을 열었다. 

스페인전(1대6 패) 하루 뒤인 2일(한국시각) 체코 프라하 힐튼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1시간 20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것이 부족하다"면서 "냉정하게 이야기하겠다. 우리는 스페인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개개인의 기술이 다르다고 말한 그는 "선수를 키운데 있어서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내 축구 철학"이라면서 "만약 결과에만 집착해 스페인전에서 수비적으로 나섰다면 실점은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로는 발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4일 뒤 열리는 체코전을 앞두고는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이나 실수한 부분을 분석하기보다는 자신감을 되찾고 정신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을지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 

 

▶생각이 많아봤자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다. 내 생각부터 말하겠다. 어떤 이유에서 어떤 전술로 준비를 해서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다. 그 이후에 질문을 받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성적만을 위해서라면 FIFA랭킹 100위권 이내나 우리랑 비슷한 팀과 붙어서 계속 좋은 전적만 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 강팀들과의 평가전을 계속 요청했다. 요청의 배경은 우리의 객관적인 수준, 세계 수준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다. 스페인이 FIFA 랭킹 6위인데 더 높은 곳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우리가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겠다.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다. 우리는 많은 것이 부족하다. 수준에 올라서지 못할 것 같다.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의 상당수가 내가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부분들이다.  

 

두 가지 예를 들겠다. 

첫째 어제 스페인에 나왔던 선수들 중에 대학에 진학한 선수가 몇 명이나 있겠나? 스페인뿐만 아니라 독일 잉글랜드 등 세계적 강팀들은 선수들이 만 18세 정도만 되면 바로 성인무대에 데뷔한다. 20대 후반 서른살 등 성인 선수들과 하며 경쟁력을 쌓고 훈련에서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예전보다 덜하더라도, 대학 진학이나 이런 부분에 민감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선수들이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하면, 22. 23세살까지 동일 연령대 선수들과 경쟁하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들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부분. 한국의 축구 구조가 이렇게 되어 있다.  

 

유럽 원정 2경기를 통해서 우리 나라. 특히 지도자들이 한국축구가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려면 객관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을 육성해야 그 레벨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느꼈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서 패스 미스가 자주 나온다던지 이런 부분이다. 스페인에게 많이 뒤진다. 선수들 육성과정에서 이런 부분이 만들어졌다.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릴 수가 없는 상황이다. 조금 변화해서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큰 혁명이 일어나야할 정도다. 많은 것들이 바뀌어야 한다.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식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한국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태도가 좋다. 규율도 잘 잡혀있고 교육 잘 받았고 지도자 말 잘 따른다. 이런 부분들이 지도자가 일하기 편한 조건이다.  

 

 

어제 봐도, 한국팀은 전체적으로 많이 뛰고 열심히 하는, 노동자같은 스타일의 축구다. 스페인은 반면에 즐겁게 예술가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다. 
어제도 기자회견에서 말한 부분이 있다. 굳이 책임을 묻고 싶다면 제게 비난이나 책임을 물어도 된다. 제가 이런 평가전을 추진했다. 그에 따르는 책임도 져야 한다. 나는 아시아 1위에 만족할 수 없다. 아시아에서 맨날 1위를 해봐야 세계적 수준과 이만큼 차이를 보내면 소용이 없다. 
아시아 1위에 만족하면, 월드컵에는 계속 진출할 거다. 예선만 통과하면. 여기에 만족하면 월드컵 본선에 나가서 조별리그 탈락하면서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한다면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다. 스페인, 체코와 한다는 오퍼가 들어왔을 때 흔쾌히 수락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한 꼴이 돼서, 잿더미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런 부분에 책임을 묻고 싶다면 그래도 좋다. 지금 이렇게 된 상황에서 우리가 얼마나 잘 추스리고 정신적으로 재무장해서 체코전에서 얼마만큼 달라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불난 집이라고 표현은 했다. 어떻게 불난 집을 화재를 진압해서 이런 부분들을 극복하고 발전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 원정을 통해서 깨닫고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예를 들겠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린 선수들을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육성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대표팀에서 항상 섀도 스트라이커 자원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를 찾게 된다. 어제는 남태희가 뛰었고, 구자철도 그 포지션에서 뛰게 된다. 오른쪽 풀백이나 센터백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한다고 상상하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스페인은 오른쪽 풀백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뛴다 해도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다. 심지어 센터백을 가져다놓아도 볼을 다루는 기술이 좋기에 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능력들을 선수들이 보유한다면 전술적으로도 훨씬 유용하게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다. 
어제 스페인 선수들이 얼마나 자기 포지션을 벗어나서 스위칭 플레이를 많이 하는지, 수비를 달고 나오고 그 빈공간에 침투하는 것들. 이런 플레이가 많은 것은 기술적으로 우월하고 응용해서 전술적으로 자기 포지션이 아닌데 가담하는 것. 다 기술적인 부분이 바탕이 되기에 전술적으로도 유연하다. 그래서 평가전을 잡았다. 단순히 기록만 생각하면 스페인 같은 팀과 하지 말아야 한다. 이기기만 하려면 말이다. 

 

 

두번째는 선수 선발에 대한 권한이 감독에게 있다. 전술, 선수 기용도 내가 하니까 책임을 져야 한다. 내가 선호하는 부분이 있다. 축구할 때 두 팀이 있다고 가정하자. 하나는 수비적으로 대응하고, 볼을 가지지 않는 대신 라인을 내리고 수비 위주로 하는 팀이 있다. 반대로 볼 점유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이 있다고 치자. 나는 볼을 점유하면서 공격하는 팀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만약 결과만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스페인전은 수비적인 선수를 6명을 투입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만약 결과만 집착했다면 선수들에게 스페인전 준비하면서 좀 더 과감하게 자신있게 라인도 높여라라고 강조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만 중시했다면 다 처져서 했을 것이다. 이는 내 철학이다. 
만약에 결과에만 집착했다면 4년전 평가전에서 1대4로 졌던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그렇게 했다면 실점은 어제보다 적었을 것이다. 평가전은 많은 것을 실험하고 다른 경기때보다 과감하게 가져갈 수 있는 부분들이 평가전이다. 결과만 생각했다면 결과를 얻더라도 미래를 놓치는, 내 철학과 다른 쪽으로 갔을 것이다. 

선수들이 즐기면서 플레이하면 경기를 보는 관중들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축구를 팀을 이끌면서 구사하고 싶다. 

단순히 이제까지의 결과만이 아니라 기록을 보자. 볼 점유율이나 공격적인 부분에 있어서 기록들은 아시아에서는 공격적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하프타임 때 0-3으로 지고 있었다. 라커룸에서 골키퍼부터 수비수들 교체하는 카드를 들고 나올 수도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만약 김진현을 하프타임 끝나고 교체시켰을 때 선수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본인도 두번째 실점 장면은 자기 실책이라고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항상 키퍼를 데리고 오면 한 명당 한 경기씩 뛰게 해주는 것이 우리의 관례다. 선수를 빼버리면 본인이 받은 상처보다 더 큰 상처를 남겨놓을 수도 있다.  

 

어제는 전반전을 마치고 나왔다 다른 경기에서도 전반전을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보통은 안 좋았어도 이런이런 부분들을 잘해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10분, 15분 경과해서 지켜봤을 때도 좋지 않다고 생각할 때 교체를 활용한다. 
어제 경기 결과에 대해서 변명을 할 생각은 없다. 제가 왜 이런 결정을 내리는지, 왜 이런 부분들을 보이는지 공감하기 위해서 설명한다. 
대한민국을 떠나면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든 뒤 떠나고 싶다. 어제 경기에서 실망했던 것은 실점 장면 실수 만이 아니다. 누구나 대표팀에서 뛸 수 있겠구나, 누구나 대표팀 감독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자세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 실망스러웠다. 
한가지 우려스러운 것이 있다. 어제 결과 하나로 지난 15개월동안 쌓아온 공든탑이 90분 경기 하나 잘못해서 무너질까봐 우려스럽다. 
지난 밤사이 아침까지 나온 기사들, 팬들의 반응이나 댓글들을 접했다.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기술적으로 상대보다 아래 있으면 많은 활동량과 조직력을 하는 축구. 공감한다. 
어제 선발로 나온 11명 중 5명은 유럽 리그 소속 선수였다. 유럽 리그 선수들은 규칙적으로 경기를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선수들이 와서 휴가 기간에 자발적으로 훈련했다. 선수들이 하기 싫어서가 아니었다. 하다하다 못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축구 철학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테크닉적으로 가야한다. 하지만 대표팀은 2018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이다. 장기적인 대책을 말했는데, 2018년을 준비하는 단기 대책은?

▶평가전은 공식 경기와는 다르게 봐야한다.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사실 조별예선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오만과 할 때도 그렇고 쿠웨이트전을 할 때도 많은 선수들이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세번째 경기 호주전이었다. 홈팀이었다. 앞선 두 경기의 모습이 얼마나 먹힐지 고민했다. 그 때는 대회 중이고 결과를 내야 했다. 그 때는 어쩔 수 없이 수비 위주로 나왔다. 그런 경기와 평가전은 다르게 이해해주길 바란다. 정말 필요할 때 적절한 타이밍에 해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매번 35%의 점유율을 보이고 수비를 우선시하라고 하는 부분들은 내 철학과 받지 않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들의 성공 비결 등에 대해서 얘기한다. 그들의 강점은 수비 조직력에 있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에 능하다. 점유율은 떨어진다. 그게 가능한 이유가 있다.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같이 공격적이고 이런 팀들이 있기에 존재한다. 양 팀 모두 공격적으로 하면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반면 양 팀이 수비만 한다면 0-0 밖에 안나올 것이다.  

 

 

-기술적으로 성숙해있지 않는게 문제라는데,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그리고 단기적으로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는게 있나. 감독으로서 언론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부분을 이야기해달라. 

▶선수 관련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영향력이 극히 제한적이다. 기성용의 경우 줄곧 경기를 다 뛰고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런데 감독이 교체되서 경기를 못 뛰었다. 김진수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컨트롤할 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히딩크 감독 이야기가 많다. 히딩크 감독 당시 대표팀과 지금의 팀을 놓기 비교하는 것은 많이 무리가 있다. 그 때 당시 팀에 유럽파가 한두명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훈련들을 소집해서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그렇게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올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성인 대표팀에서 무언가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일 발휘하기에는 제한적이다. 선수들이 소속되어있는 팀이나 이런 부분에서 어떻게 오는지에 따라서 제한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다. 

대표팀을 통해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모습을 보고 유소년적으로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협회도 이런 것을 보고 느꼈으면 선수 육성하는 지도자들을 키워야 한다. 좋은 지도자를 파견하고 많이 만들어내서 양성하려면 그에 따른 예산도 확보가 필요하다. 

좋은 지도자들이 와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고 육성한다해도, 성장하면서 결과에 집착하는 축구를 한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과가 나오면 상당히 많은 부분을 덮을 수 있다. 이런 것이 더 위험한 것이 아닌가 싶다.  

 

 

-워낙 크게 졌다. 체코전이 중요하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회복해 긍정적으로 준비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이런 면에서 더욱 예민한 것 같다. 스페인전에서 잘못된 것을 계속 지적하는 것은 좋지 않다.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이나 실수한 부분을 분석하기보다는 자신감을 되찾고 정신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을지 연구하겠다. 

많은 선수들이 속상해서 인터뷰에 응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우리 선수들이 예민한 부분이다. 우리 선수들의 특징이나 스타일이다. 고의적으로 일부러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만약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그랬다면 그 선수 성격상 졌는데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고 3일 뒤에 잘해서 보여주겠다라고 할 것 같다. 이게 선수들의 성향이다.  

 

 

-성적을 내야하는 대회에서는 축구 철학을 접고 변화하겠다는 의미인가?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우리와 실력이 엇비슷한 팀을 상대로는 축구 철학대로 경기를 이끌고 나가고 싶다. 어제는 실력차이가 많이 나는 팀과 붙었다.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 똑같은 전술과 똑같은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싶었다. 어찌보면 내가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들을 강조하지 않았나. 이 또한 제 책임것 같다.  

 

 

-선수들은 깨지면서 다시 배운다고 하던데, 앞으로 더 이런 경기를 잡을 것인가?

▶어제 이렇게 큰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스페인이 실전에서 경기하는 것을 오랜만에 봤다. 적장으로서 그들의 축구에는 박수를 쳐줄 수 밖에 없을 정도다. 즐겁고 훌륭하게 경기를 했다. 스페인은 톱5안에 드는 세계적인 팀이다. 실력차이가 아주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체코전이 남았다. 체코는 스페인과 또 다른 레벨의 팀이다. 그들과 붙어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어느정도 우리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다음에 요청할 때는 아주 강팀이 아니라 15위권 이내에 팀을 잡으면 어느 정도 강팀과 평가전을 가지면서 레벨을 쌓아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제는 우리가 좋은 경험을 했다. 세계적인 팀은 좁은 공간에서 탈압박을 하고, 패스의 질등을 '한번' 정도 확인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4~5경기 대패하고 그러면 팀에서 사기적인 부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항상 목표는 달성 가능한 것을 잡아야 한다. 스페인은 우리가 따라잡을 수 있는 능력의 팀이 아니다. 우리가 키퍼 다섯명과 수비 여섯명으로 경기해도 스페인을 잡을 수는 없다.  

 

 

-기본기가 약하고 기술이 약하다는 것은 팬들도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중간에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망한 것 같다. 이런 부분의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느낀 한국 선수들은 절대 대표팀에 오기 싫어하거나 희생하지 않거나 그런 자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자발적으로 휴가까지 반납했다. 대표팀을 영광스럽게 하는, 그런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어제같은 경우. 선수들에게 압박을 지시했다. 초반에는 노력했고 할려고 했다. 스페인이 기량이 출중하다. 플레이 스타일이 빠르게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풀어나간다. 그런 플레이하는 팀이 얼마나 있겠나.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았다. 볼 돌리고 하다보니까. 선수들이 지체게 된다. 선수들로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네라고 생각하면서 지치게 된다. 경기를 이틀밖에 준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5명도 경기를 못 뛸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달라

▶비행기 탑승 전 팬들과 만났다. "팬들 개개인의 의견이 있을 것이다. 각각의 생각도 있을 것이다. 선수들 만났을 때 선수들을 인격체로서 존중해달라"고 부탁했다. 언론에게도 그런 부탁을 하고 싶다. 비평을 할 때는 해야 하는 임무가 있을 것이다. 할 때 논리적으로 객곽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어떤 선수가 얄미워서 혹은 해외파라서 하는 것보다 객관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어제는 쓴 맛을 봤다. 항상 화창한 날씨 속에서 좋은 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에게도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한 팀이라 같이 가야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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