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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효과에 선제 구매까지… 도료업계 실적 개선에도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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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관리자 조회조회 : 9회 작성일 2026-05-26 10: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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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료업계 주요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를 본격적인 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낮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원자재 가격 상승 이전 선제 구매 수요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같은 기간 70.2% 늘었다.

삼화페인트공업은 1분기 연결 매출 14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36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강남제비스코 역시 연결 기준 매출액이 14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고,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23.3% 개선됐다.

업계는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원료 가격 급등 이전 선제 구매 수요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1분기 실적 개선은 특정 단일 요인보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와 비용 효율화, 운영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원가 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전년 동기 원가 상승 초기 구간의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KCC의 도료 사업 부문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KCC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도료 부문 매출은 4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8억원으로 18.1% 감소했다.

KCC는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와 건축·유통 도료 시장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조광페인트 역시 1분기 연결 매출액이 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고, 영업손실 6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2분기부터 중동전쟁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도료용 용제와 안료, 수지 원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는 아직 중동전쟁에 따른 원가 상승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시기였다”며 “2분기부터는 원가 부담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신나 원가 부담을 가장 큰 변수로 꼽고 있다. 신나 주요 원료인 톨루엔과 자일렌 가격이 4월 초 기준 40~50% 급등한 데 이어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폭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일부 품목은 판매할수록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료업계는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추진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영향으로 상당수 업체가 인상 계획을 철회하거나 축소했다.

건설경기 침체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건축용 도료의 주요 수요처인 건설업 회복이 지연되면서 유통 도료 수요 자체가 위축된 상태다. 여기에 고환율과 국제유가 변동성까지 겹치며 원가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가격 인상 제한과 비용 증가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시간이 갈수록 수익성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낮은 전년 기저와 일시적 선제 구매 수요가 작용한 만큼, 원가 상승분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 이후가 업계의 실질적인 체력을 확인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